김민준VIEW PROFILE →
네이버, 엔비디아와 브룩필드와 손잡고 100억 달러 규모 AI 팩토리 구축에 나선다
네이버가 엔비디아, 브룩필드와 손잡고 총 1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AI 팩토리 사업에 나선다. 엔비디아는 10억 달러를 투자해 네이버 3대 주주에 오르며, 두 회사는 미래 소버린 AI 시장을 정조준한다.
국내 대표 정보기술 기업인 네이버가 인공지능 분야에서 대규모 승부수를 던졌다. 네이버는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그리고 글로벌 투자사 브룩필드와 손을 잡고 총 1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AI 팩토리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는 네이버의 미래 전략에서 핵심적인 발걸음으로 평가된다.
100억 달러 규모의 계약
이번 계약의 전체 규모는 100억 달러로, 우리 돈으로 약 14조 원이 넘는 막대한 금액이다. 이 가운데 엔비디아는 10억 달러를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나머지 90억 달러는 브룩필드가 GPU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확보를 위해 투입하는 구조로 짜여 있다. 각자의 강점을 살린 협력인 셈이다.
계약은 지난 2026년 7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체결됐다. 이 자리에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최수연 대표, 그리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함께해 협력의 의미를 더했다. 세 사람의 만남은 그 자체로 큰 주목을 받았다.
엔비디아, 네이버 3대 주주로
이번 투자로 엔비디아는 네이버의 보통주 724만 1564주를 취득하게 되며, 지분율은 4.5퍼센트에 이른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국민연금공단과 블랙록에 이어 네이버의 3대 주주로 올라선다.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업이 네이버의 주요 주주가 된다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이번 유상증자는 네이버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는 네이버가 2008년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이후 무려 2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투자금 납입일은 2026년 10월 30일로 예정되어 있어 향후 절차에도 관심이 쏠린다.
단계적으로 커지는 AI 팩토리

사업은 단계적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우선 2027년 상반기에 55메가와트 규모의 AI 팩토리를 가동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8년에는 그 규모를 200메가와트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1기가와트급의 대형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계약의 구조도 눈여겨볼 만하다. 브룩필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 GPU와 데이터센터 설비를 직접 소유하고, 네이버는 초기 투자 부담을 크게 줄이는 대신 컴퓨팅 사용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재무 부담을 낮추면서도 막대한 연산 능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새로운 수익원 창출
AI 팩토리는 네이버에게 다양한 새로운 수익원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는 GPU를 빌려주는 이른바 서비스형 GPU 사업, 인공지능 토큰 판매, 그리고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인공지능 솔루션과 연동 서비스 등이 주요 수익 모델로 꼽힌다. 사업의 확장성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시장의 기대감도 크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2032년이 되면 AI 팩토리 사업의 매출이 14조 원, 영업이익은 3조 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현재 네이버가 연결 기준으로 올리는 영업이익을 웃도는 규모로, 이 사업의 잠재력을 잘 보여 주는 수치다.
소버린 AI 시장을 겨냥
이번 협력은 단발성 투자에 그치지 않는다. 엔비디아의 투자는 지난 6월 양사가 발표한 기가와트급 초대형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협약의 후속 조치에 해당한다. 두 회사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 인프라를 함께 키워 나가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네이버가 궁극적으로 노리는 것은 이른바 소버린 AI 시장이다. 각 나라가 자국의 데이터와 언어에 맞춘 독자적인 인공지능을 갖추려는 흐름 속에서, 네이버는 2027년부터 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세계 무대를 향한 본격적인 도전인 셈이다.
주주 가치 제고 노력
한편 네이버는 대규모 투자와 함께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도 병행한다. 회사는 약 1조 원 규모에 해당하는 490만 주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으며, 이는 2026년 8월 3일에 실행될 예정이다. 미래 투자와 주주 환원을 동시에 챙기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종합하면 이번 계약은 네이버가 세계적인 인공지능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승부수라고 할 수 있다. 막대한 투자와 세계 정상급 파트너, 그리고 구체적인 사업 청사진이 어우러진 이번 도전이 성공한다면, 네이버는 물론 한국 인공지능 산업 전체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