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준VIEW PROFILE →
전 국민이 무료로 쓰는 국산 AI: '모두의 AI' 프로젝트가 그리는 대한민국의 승부수
과기정통부가 국산 인공지능 모델을 기반으로 전 국민이 제한 없이 쓸 수 있는 대국민 AI 서비스 구축에 나섰다. 통신 3사와 카카오·LG 연합이 뛰어들고 네이버는 빠진 이 프로젝트는 9월 베타, 12월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한다.
챗GPT를 비롯한 해외 인공지능 서비스가 우리 일상에 깊숙이 파고든 지금, 정부가 정면 승부를 선언하고 나섰다. 국산 AI 모델을 기반으로 전 국민이 누구나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대국민 인공지능 서비스를 직접 만들겠다는 것으로, 국가 차원의 야심 찬 도전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왜 정부가 직접 나서는가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모두의 AI'로, 그 명칭에서부터 지향점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도하는 이 사업의 핵심 목표는 특정 계층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인공지능의 혜택을 자유롭게 누리도록 만드는 데 있으며, 이는 디지털 격차를 줄이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정부가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을 동원해 이 사업에 뛰어든 배경에는 절박한 위기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국내 인공지능 시장은 외산 모델과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상황인데, 이러한 종속을 낮추고 국내 인공지능 생태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다.

누가 뛰어들었나
정부의 이번 공모에는 국내 정보통신 업계를 대표하는 여러 기업이 대거 참여 의사를 밝혔다. 사업자 공모에는 SK텔레콤과 KT 같은 통신 대기업을 비롯해 카카오, 이스트소프트 등 총 여섯 개 사업자가 제안서를 제출하며, 국산 AI 서비스의 주도권을 둘러싼 뜨거운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흥미로운 점은 국내 인공지능 분야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네이버가 이 명단에서 빠졌다는 사실이다. 네이버는 이번 프로젝트에 합류하는 대신 기존에 추진해 오던 자체 인공지능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업계에 여러 해석을 낳고 있는 대목이다.
카카오와 LG의 대연합
이번 경쟁에서 가장 주목받는 조합은 단연 카카오와 LG의 연합 전선이다. 카카오는 LG 계열사를 비롯해 의료와 금융, 교육, 돌봄,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및 기관과 손을 잡고, 전 국민이 일상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연합의 잠재력이 특히 강력하게 평가받는 이유는 각자의 강점이 절묘하게 맞물리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메신저를 통해 이미 확보한 방대한 이용자 접점 위에, 카카오의 자체 인공지능 모델과 LG가 보유한 AI, 통신, 디바이스 역량을 결합하겠다는 구상은 상당한 파괴력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히 두 대기업이 힘을 합치는 차원을 넘어선다. 서로 다른 산업 영역의 전문성을 하나로 엮어 국민 실생활에 밀착한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이 시도는, 향후 국산 인공지능이 나아갈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언제 우리 손에 들어오나
이용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실제 서비스 개시 시점 역시 비교적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과기정통부는 8월 중에 서류 심사와 발표 평가를 차례로 거쳐 최종적으로 두세 개의 사업자를 선정한 뒤, 곧바로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렇게 선정된 사업자들은 오는 9월 말에 우선 시범 성격의 베타 서비스를 선보이고, 이어서 12월 중에 정식 서비스를 정식으로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계획대로만 진행된다면 국민들은 올해가 가기 전에 국산 인공지능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성공을 위한 과제
물론 장밋빛 청사진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선 해외 인공지능 서비스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국산이라는 명분을 넘어 실제 성능과 사용자 경험에서 뒤지지 않는 완성도를 갖추어야 한다는 만만치 않은 과제가 이들 앞에 놓여 있다.
결국 '모두의 AI'의 진정한 성패는 국민들이 이 서비스를 얼마나 유용하고 편리하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국가와 기업이 힘을 합친 이 대담한 실험이 대한민국을 인공지능 종속국에서 진정한 기술 주권 국가로 바꿔놓을 수 있을지, 그 첫 결과물이 올겨울 판가름 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