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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로보택시는 아이오닉으로 달리는데: 서울 자율주행 상용화 경쟁의 역설

tech2026-08-27 · 2 min read · 0 reads

현대차의 아이오닉 5는 전 세계 로보택시의 표준 차량이 되었지만, 정작 한국의 도로 위 상용화는 미국과 중국에 뒤처져 있다. 42dot의 아트리아 AI, 모셔널, 그리고 카카오와 쏘카까지 뛰어든 서울 자율주행 패권 경쟁을 짚어본다.

인공지능 경쟁의 무대가 이제 실험실과 데이터센터를 넘어 우리가 매일 오가는 도로 위로 옮겨오고 있다. 운전자가 없는 자동차, 즉 로보택시가 그 상징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거대한 변화의 한복판에 한국의 자동차가 서 있으면서도, 정작 국내 상용화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세계가 선택한 한국산 로보택시

전 세계 자율주행 업계에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아이오닉 5는 이미 하나의 기준점이 되었다. 수많은 로보택시 서비스가 바로 이 차량을 기반으로 운영되면서, 아이오닉 5는 글로벌 로보택시의 표준 참조 차량이라는 상징적인 위치를 확고하게 차지하게 되었다. 한국의 제조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 중심에는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사인 모셔널이 있다. 모셔널은 완전 무인 단계에 해당하는 레벨 4 수준의 로보택시 서비스를 올해 말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 3월에는 우버와 손잡고 아이오닉 5를 활용한 상업 로보택시 서비스를 그곳에서 다시 시작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 기업이 만든 차량과 기술이 해외의 도로를 누비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 성공 스토리는 국내의 현실과 뚜렷하게 대비되면서, 자동차 강국인 한국이 왜 자국 땅에서는 뒤처져 있는가라는 뼈아픈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는 셈이다.

뒤늦게 불붙은 서울의 경쟁

이러한 격차를 좁히기 위해 국내에서도 자율주행 상용화를 향한 움직임이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수도 서울을 이른바 피지컬 AI, 즉 물리적 인공지능의 실험 무대로 삼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자율주행 기술의 실증과 확산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 경쟁에는 여러 강력한 주자들이 뛰어들었다. 현대차는 물론이고, 국민 메신저를 보유한 카카오와 차량 공유 기업인 쏘카까지 서울에서의 로보택시 운행 권한을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저마다 축적한 데이터와 플랫폼 역량을 앞세워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이다.

특히 현대차의 소프트웨어 전문 자회사인 포티투닷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아트리아 AI라고 불리는 자체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 중에 이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에 적용한 페이스카에 탑재할 예정이다. 나아가 서울시 당국과 유료 서비스 도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웨어가 관건이다

결국 자율주행 경쟁의 진짜 승부처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있다. 아무리 뛰어난 차량을 만들어도, 복잡한 도심 환경을 스스로 판단하고 안전하게 주행하는 인공지능의 완성도가 낮다면 진정한 무인 서비스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이 넘어야 할 산도 바로 이 지점에 놓여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모셔널이 그동안 쌓아온 자율주행 기술 역량을 포티투닷이 주도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략에 직접 통합하려는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에서 검증된 노하우와 국내에서 개발 중인 기술을 하나로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통합 전략은 흩어진 역량을 한데 모아 추격의 속도를 높이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자율주행은 막대한 투자와 방대한 주행 데이터, 그리고 오랜 검증 시간을 요구하는 분야인 만큼, 그룹 차원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성공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역설을 넘어설 수 있을까

세계의 로보택시는 아이오닉으로 달리는데: 서울 자율주행 상용화 경쟁의 역설

한국의 로보택시 이야기는 기회와 도전이 교차하는 흥미로운 지점에 서 있다. 세계가 인정하는 차량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지만, 규제와 검증, 그리고 실제 상용화 속도라는 측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냉정한 평가 또한 함께 존재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앞으로 몇 년은 한국 자율주행 산업의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서울의 도로에서 무인 택시가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을지, 아니면 여전히 실증 단계에 머무를지에 따라 한국이 진정한 모빌리티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가 판가름 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자율주행이 더 이상 먼 미래의 공상이 아니라 눈앞에 다가온 현실이라는 사실이다. 세계 곳곳에서 한국산 로보택시가 달리는 지금, 그 기술이 마침내 고향인 한국의 도로 위에서도 활짝 꽃피우는 날이 오기를 많은 이들이 기대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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